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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작가의 본령발휘 만화잡담

호텔퀸시도 완결되고, 바텐더도 완결되고 해서 이제는 보는 만화책이 소녀 파이트랑 소믈리에르 정도밖에 안남은 상태였습니다만, 이번에 정말로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 찾았습니다.



대히트작 [강철의 연금술사] 이후 약간 정체기미를 보이던(수신연무는 뭐.. 할 말 없고 백성귀족은 아직 못봤지만 그렇게 평가가 높지는 않은듯 하고..) 아라카와 히로무의 새 작품인 은수저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2권까지 정발됐고, 일본에선 4권까지 나와있는 상태이죠.

내용은 홋카이도의 진학교 출신의 하치켄 유우고가 험난한 학력사회에서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과 집안(이라기보단 아버지)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학력경쟁과는 상관이 없는 오오에조 농업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저 죽어라 공부, 공부, 공부만 해왔던 꿈도 희망도 없는 '도시촌놈' 하치켄이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농가의 자식들이라 공부와는 큰 관계가 없는 생활을 하는 에조노(오오에조 농업 고등학교의 줄임말. 이후 에조노로 통일)에서 분명한 장래의 목표와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데요, 이 외에도 "생명이란 무었인가? 생명을 먹는 것이란 무었인가?"등의 여러 복합적인 테마들이 합쳐져서 흔들리지 않는 작품의 근간을 만들고, 거기에 홋카이도의 농가출신인 작가의 경험이 더해진 훈훈하고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추가되어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볼 때는(대여점 알바하다가 손님 안오는 시간대에 할 짓 없어서 그냥 신간 만화니까 뽑아본 것 뿐이었던지라..) "농업에 관련된 만화? 뭐 그냥 느긋하게 볼 수 있겠네"라는 생각에 가볍게 보기 시작한 것 뿐인데 정말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절대 가벼울 수 없는 테마들이 밑에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풀어내는 절묘한 솜씨에, 말 그대로 빵 터지게 하는 장면들의 연속이면서도 작가 본인의 경험과 지식 덕분에 현실성이 덥입혀져서 어색하지 않은 과장까지..
정말이지 작가가 전심전력의 본령발휘 한다! 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작품이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성 만화가이면서도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던(뭐 그렇다고 아예 마초적으로 나간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말이죠..) 강철의 연금술사와는 달리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에 소년만화적 내용이 적절하게 믹스되어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정말 오랜만에 "다음권! 다음권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외치게 만드는 만화였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2권의 피자 에피소드와 4권의 '돼지덥밥 베이컨'에피소드는 하루에 한번씩 읽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중이지요.

점점 성장해 가는 하치켄과 압박의 원흉 아버지와의 관계, 하치켄에게 마음이 있다! 라는 모습을 간간이 보여주는 미카게와의 관계진전, 그 외의 현재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농가관련 에피소드들이 앞으로 더 진행될 텐데 정말 오랜만에 다음권을 목 빠져라 기대되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현재는 그저 기쁠 뿐입니다.
3권은 언제 정발될려나~~


ps. 이럴때는 진짜 가까운 곳에 책 도매점이 있는게 무지 편리해요. 마음에 드는 신간 있으면 싼값에 바로 집어올 수 있으니..
ps. 일본에선 실제 에조노의 모델이 된 오비히로 농고에서 CF를 찍었는데, 이게 또 웃긴게 작중 학교의 시간대에 맞춰서 오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시간당 한편씩, 총 19편의 CF를 찍었다는 군요. 저 개인적으론 12시 점심시간 타임의 피자편이 만화속 장면과 너무 똑같아서 마음에 무지 들었습니다.
ps. 한 8~10권쯤 까지 나오면 애니화도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중.
ps. 그나저나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1~3권 합계 250만부에 4권은 단독으로 초판 100만부를 찍었다는데 '4권째에서 100만부 찍는건 소학관 사상 가장 빠른 권수'라네요. 여기에 만화대상 2012, 전국 서점 점원이 뽑은 추천만화, 블로그대상 2012에서 모두 대상을 땃다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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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ia06 2012/08/23 13:47 # 답글

    이 은수저라는 작품 일본내의 만화대상 2012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셨던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님의 작품이었군요 ㄷㄷㄷ

    갑자기 흥미가 생기네요. 나중에 시험삼아 1권 사봐야겠어요.
  • 공국진 2012/08/23 15:33 # 답글

    저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도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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